[수도권]“내년 진학할 중학교 가깝게” 용인서 등교거부

  • 입력 2005년 7월 1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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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기흥읍 서천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근거리 중학교 배정을 요구하며 3일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14일 서천초교에 따르면 전교생 1000여 명 가운데 12일 180여 명, 13일 970여 명에 이어 이날도 700여 명이 등교하지 않아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용인시와 경기 수원시 경계에 있는 서천초교는 올해까지는 중학교 진학 때 수원시 영통학구에 배정됐으나 최근 수원시 망포동지역의 대규모 개발로 망포학구(신영통지역)가 신설되면서 내년부터 망포학구로 변경될 예정. 서천초교 주변 용인지역에는 중학교가 아직 없다.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집 앞에 있는 영통학구를 놔두고 3km 이상 떨어져 있는 망포학구로 통학하면 거리도 멀고 대로를 건너다녀야 해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며 “종전대로 영통학구 중학교에 배정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 영통구 풍림아파트에서 서천초교를 다니는 학생 180여 명의 학부모들은 “집 앞의 초등학교를 놔두고 서천초교까지 가는 불편을 참아 왔는데 이제 와서 교육청이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중학교 배정문제를 결정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학교 측은 이날 교사들을 각 가정으로 보내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을 등교시키도록 부탁했으며 18일로 예정된 방학을 15일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원시교육청은 “다음 달 초 중학교 배정계획이 확정되기 전까지 서천초교 학부모들과 계속 협의해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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