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굿으로 정신병 치료” 환자 물에 빠뜨려 숨지게

  • 입력 2005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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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경찰서는 치료를 빙자해 정신질환자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중과실치사)로 13일 무속인 김모(39·여)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 씨의 제자인 또 다른 김모(37·여) 씨 등 2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2일 오후 3시경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지리산 계곡에서 수년 전부터 정신분열 증세를 보인 이모(38·여) 씨를 치료해 주겠다며 여러 차례 물에 빠뜨리는 일명 ‘허주 의식’을 벌여 이 씨를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숨진 이 씨의 가족에게서 1700만 원을 받고 굿을 하면서 “몸에 있는 잡귀신을 쫓으려면 물속에 들어가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는 이 씨를 강제로 물속에 밀어 넣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남원=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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