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라자' 작가 이영도씨, '피를 마시는 새' 펴내

  • 입력 2005년 7월 1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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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가 이영도(33) 씨가 새로운 작품 '피를 마시는 새'(황금가지)를 펴냈다. 이 씨는 1998년 밀리언셀러가 된 소설 '드래곤 라자'의 작가.

이번 작품은 신(新) 아라짓 제국의 통치권을 물려받은 여성 황제인 치천제(治天帝)가 제국에 반발하는 레콘 종족과 범죄자 세력에 맞서 영원한 제국을 쟁취해가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 같은 투쟁이 끊이지 않고 혼란이 거듭되는 이유 가운데는 치천제 자신의 야망과 음모도 한 몫을 하고 있었음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 씨는 "2003년 성탄절부터 지난해 성탄절까지 꼭 1년간 PC통신 하이텔에 이 소설을 연재했다"고 말했다. 요즘은 PC통신에 접속하는 이가 거의 없어 그의 소설은 매회 읽어보는 이가 200여 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첫 소설 '드래곤 라자'를 연재했던 인연 때문에 하이텔을 고집했다. 그가 매회 하이텔에 글을 올려놓으면 팬 가운데 누군가가 매일 퍼서 인터넷 네이버 카페 '피눈물을 마시는 새'에 올려놓곤 했다.

'피를 마시는 새'는 모두 8권짜리. 이 소설로 이 씨는 지금까지 꼭 마흔 권의 소설을 펴냈다. 모두 판타지 소설이다. '피를 마시는 새'만해도 200자 원고지 1만6000장 분량이다.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 입을 다물고 있다가 "그냥 써지며, 한번 Tm면 절제가 잘 안돼 하루 원고지 200장 분량까지 쓰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질 때부터 시작해 밤을 꼬박 새면서 쓴다"며 "재밌는 일이라 생각하니 스스로 혹사시킨다고도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경남 마산에 살고 있다. 새 소설 출간에 맞춰 서울에 온 그는 인터뷰 때 출판사의 편집자와 함께 왔다. "왜 같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편집자는 "이영도 작가가 워낙 무뚝뚝하고 말이 없어서 거들어 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기 소설의 내용이나 제목에 대해 물어보면 말하기를 꺼리면서 "독자들의 해석에 맡기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자기 독자들에 대해 믿는 바가 큰 것 같았다. 인터넷에는 '피를 마시는 새'와 이전 작품인 '눈물을 마시는 새'에 나오는 용어들을 풀이한 백과사전 사이트 등 그를 위한 사이트가 3개나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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