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南전력 北공급]‘200만kW’는 어느 정도
더보기

[南전력 北공급]‘200만kW’는 어느 정도

입력 2005-07-13 11:38수정 2009-10-01 14: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정부가 북한에 직접 제공키로 한 200만 kW의 전력은 남한의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2기 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2003년 기준 남한 전체 발전용량의 28분의 1, 북한 전체 발전용량의 4분의 1 수준.

전문가들은 이만한 전력이 공급되면 북한 내 전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777만 kW로 1990년(714만 kW)에 비해 8.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남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2102만 kW에서 5605만 kW로 166.7% 증가했다.

북한의 가용 전력이 1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자 북한은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가구별로 전력 한도를 정해 두고 일정량 이상을 쓰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현재 한국전력이 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1만5000kW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는 공단에 입주하는 한국 기업이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 주민과는 무관하다.

정부와 한전은 북한 주민이 사용할 200만 kW의 전력을 직접 보내기 위해 철탑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송전선로는 경기 양주시∼평양의 200km 구간에 건설된다. 여기에 변전소도 설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경우 남한 내 전력 부족이 우려된다.

작년에 남한의 전력 예비율은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 기준 12.2%로 2003년(17.1%)에 비해 4.9%포인트 감소했다. 냉방 관련 전력이 많이 소모되는 데다 각종 전자제품 사용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적정 예비율이 10∼12%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한 내 전력이 남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력 공급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를 검토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예를 들어 남한 남부지역의 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을 북한에 보내려면 전기가 흐르는 방향과 거리를 계산해 전력망을 새로 짜야 한다. 이런 조정 없이 남한의 전력을 대규모로 북한에 보내면 전력의 질이 나빠지고 수도권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