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 ‘프리보드’로 새출발…증권업협회 13일 출범식

  • 입력 2005년 7월 13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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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았거나 시장에서 퇴출된 종목을 모아 거래하는 제3시장이 ‘프리보드(FreeBoard)’라는 새 이름으로 출범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프리보드는 비상장 중소 벤처기업에 자금 조달 기회를,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각각 제공한다는 취지로 새롭게 단장해 4일 문을 연 시장. 시장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증권업협회는 13일 대대적인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8일부터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프리보드에서 거래하는 벤처기업 소액주주는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코스닥시장도 1998년 6월 양도소득세 비과세가 실시되면서 시장이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래할 수 있는 기업 수가 적고 거래대금이 여전히 정체돼 있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프리보드 역할과 과제

프리보드는 ‘자유로운, 제약 없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 등록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장래가 유망한 기업들의 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다.

시장이 활성화하면 유망 중소기업들은 공모를 통해 자본을 늘릴 수 있어 중소 벤처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제공된다. 장외기업 주식은 대부분 최대주주나 친인척, 초기투자자에게 집중돼 있어 매수하기가 쉽지 않다. 프리보드가 활성화하면 이런 주식들의 거래가 더욱 쉽게 이뤄져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 나름대로 공시체계가 갖춰져 있고 가격제한폭도 정해져 있어 프리보드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아무런 규칙 없이 거래되는 장외주식보다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 활성화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현재 61개 기업만이 프리보드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새로 출범한 이후에도 하루 거래대금이 1억 원에도 못 미치는 등 거래가 부진하다.

개별주식옵션이나 코스닥50선물 등 여러 상품이나 시장이 초기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투자자가 외면했던 것을 생각하면 프리보드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증권업협회 최정일 장외시장관리부장은 “유망기업을 유치해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프리보드에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프리보드 운영 및 거래방식

프리보드는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오후 3시에 열린다. 다만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개장 직후 시간외매매나 개장 직전 동시호가 제도는 없다.

증권회사에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면 누구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전화로 주문해도 되고 상장 종목처럼 사이버거래(HTS)를 통해 매매할 수도 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기존 시장과 프리보드의 차이
거래소 및 코스닥프리보드
거래시간전장 동시호가(오전 8∼9시) 개장(오전 9시∼오후 3시) 시간외매매(오후 3시 10분∼오후 6시)개장(오전 9시∼오후 3시)
가격제한 폭±15% ±30%
양도소득세면제벤처기업 면제
증권거래세0.3%(농특세 포함)0.5%
주문 방식시장가, 지정가지정가
기준가전일 종가전일 거래량 가중평균 주가
매매단위10주(거래소) 1주(코스닥)1주
자료:한국증권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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