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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과외 열풍’ ‘멀어진 내집 꿈’…美도 한국 닮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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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과외 열풍’ ‘멀어진 내집 꿈’…美도 한국 닮아가나

입력 2005-07-13 03:10수정 2009-10-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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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을 닮아가는 걸까. 미국에서 고교생 논술 과외가 성행하는가 하면 주택가격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과 너무나 비슷하다.》

▼논술과외 열풍▼

미국에서 ‘대학 입학을 위한 에세이 작성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 당락을 가르는 주요 요소는 내신 성적,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 봉사활동이나 특별활동 경력 등. 그러나 최근 에세이를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합숙 캠프나 온라인 과외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대학들은 지원서에 250∼500단어의 에세이를 쓰도록 하고 있는데 점수가 비슷한 수험생이 많아 에세이가 당락을 가른다는 것.

이런 열풍을 타고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에는 ‘하버드대 합격생들의 에세이 50편’ 등 에세이 관련 서적이 202권이나 올라와 있다.

수험생의 에세이 초고를 다듬어 주고 상담해 주는 웹사이트 ‘에세이에지(EssayEdge.com)’에 가입하려면 299.95달러(약 31만 원)의 회비를 내야 한다. 회비 899달러(약 93만 원)에 에세이와 이력서 작성 및 면접 요령을 알려주는 입시업체인 카플란에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뉴욕 ‘아카데믹 서비스 어소시에이션’이 운영하는 합숙 캠프는 값이 더욱 비싸 회비가 2895달러(약 300만 원). 그런데도 올해 118명이 등록해 2년 전의 30여 명에서 크게 늘었다.

이런 에세이 과외 열풍에 대해 △정형화된 글쓰기 양산 △수험생의 강박관념을 이용한 돈벌이 △부유층 수험생에게만 유리한 세태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konihong@donga.com

▼멀어진 내집 꿈▼

“지금 아파트보다 두 배는 넓은 집에서 살겠네.”

시카고에서 공부한 김소영 씨가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 정치학과 조교수로 채용되자 시카고 친구들이 한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김 씨 부부는 집값으로 30만 달러(약 3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뒤 수없이 인터넷을 뒤지고 발품을 팔았지만 단층주택조차 구하지 못해 결국 월세 아파트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집값이 폭등하면서 자꾸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세 자녀가 뛰어놀 마당을 상상했지만 이제는 집 찾기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도시의 집값이 치솟아 저소득층뿐 아니라 김 씨 같은 중산층까지 내 집 마련의 꿈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집값이 근로자들의 수입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 워싱턴DC, 로드아일랜드, 플로리다,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미 전역에서 집을 마련할 능력을 상실한 가구가 늘고 있다는 것.

부동산 애널리스트 잭 매캐이브 씨는 “미국인 대다수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며 “집값에 수입의 50% 이상을 쏟아 붓고 있어 저축할 돈이나 여가비가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일부 구매자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뚫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위험부담이 큰 조건의 모기지(장기주택담보대출)에 의존하기도 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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