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화로 집중호우 40년전보다 6배 증가

  • 입력 2005년 7월 12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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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에 비해 서울의 집중호우 횟수가 무려 6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중호우 강우량도 7배 이상 많아졌다.

기상청 산하 기상연구소의 김연희(金姸熙) 연구사는 1961~2003년 서울 수원 인천 양평 이천 등 4개 권역의 지상기상관측소와 서울지역 자동기상관측소 31곳의 기상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발행되는 '서울도시연구'지에 '서울지역 강우 특성 분석을 통한 도시화 영향 평가'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실렸다.

이 논문에 따르면 서울에서 시간당 2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횟수는 1961~1970년 10년간 9번이었으나 1970년 15번, 1980년대 24번으로 늘다가 1990년대엔 61번으로 급등했다. 무려 6배로 늘어난 것.

또 2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때의 강우량 총계도 1961~1970년 10년간 279.1㎜에 불과했지만 1990년대엔 2014.4㎜로 7배 이상 많았다.

집중호우가 발생한 시간대는 1960년대엔 오전 1~6시가 절반 이상이었지만 1990년엔 도시의 인적, 물적 활동이 활발한 오전 7시~낮 12시와 오후 1~6시가 66%를 차지했다.

연평균 강우량을 보면 서울이 1354㎜로 인천 1154㎜에 비해 1.2배 많았고, 수원(1250㎜) 양평(1310㎜) 이천(1329㎜) 등에 비해서도 많았다.

김 연구사는 "인구, 교통 등이 밀집된 서울은 그렇지 않는 지역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열섬효과가 나타난다"며 "이 때문에 상승기류가 잘생기고 구름도 발달해 낮에도 비가 자주 내리고 강우량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도시화로 인해 발생되는 대기오염과 고층빌딩이 집중호우의 주범이라는 게 그의 설명. 즉 대기오염의 먼지는 구름 속에서 응결핵 역할을 해서 비를 많이 뿌리고 고층빌딩 주변엔 강한 상승기류가 잘 생겨 구름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것.

그는 "앞으로 도시화 현상이 두드러질수록 일단 비가 내리면 집중호우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섬현상▼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증가하는 도로 건물 자동차 등에서 복사열과 연소열 등이 발생해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2~5도 정도 높이 올라가는 현상.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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