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는 지난해 11월 97억여 원의 돈을 들여 PGA 대회를 유치했으나 스타급 선수가 참가하지 않고 스폰서로 참가한 기업도 적어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지적돼 올해 4월 말∼5월 초 관광공사에 대해 정기 재무감사를 벌일 때 이 문제를 함께 살폈다”며 “현장 감사는 끝났고 당시 대회의 홍보 효과가 얼마나 됐는지에 대해 내부 검토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8월 말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관계자는 “관광공사가 100억 원 가까운 돈을 들이고도 유형의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것은 맞지만 대회를 통해 한국을 해외에 알린 것도 사실”이라며 “‘비리’라기보다는 사업 투자의 적정성 분석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창동(李滄東)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회 유치에 직접 개입됐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당시 주무장관으로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관광공사 측은 “당시 대회는 미국 NBC 방송과 ESPN 인터내셔널 등 해외 유수 방송사를 통해 전 세계 131개국에 중계됐다”며 “기업 스폰서 참여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은 대선자금 수사와 탄핵 등 당시 정치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관광공사는 “처음부터 유형의 수익보다는 홍보 효과를 노린 개최였으며 미국의 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가 분석한 홍보 효과는 300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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