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11월 관광公개최 PGA대회, 97억집행 적절성 감사”

  • 입력 2005년 7월 1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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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제주에서 개최한 미국프로골프(PGA) 대회의 예산 집행 적정성 여부를 감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관광공사는 지난해 11월 97억여 원의 돈을 들여 PGA 대회를 유치했으나 스타급 선수가 참가하지 않고 스폰서로 참가한 기업도 적어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지적돼 올해 4월 말∼5월 초 관광공사에 대해 정기 재무감사를 벌일 때 이 문제를 함께 살폈다”며 “현장 감사는 끝났고 당시 대회의 홍보 효과가 얼마나 됐는지에 대해 내부 검토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8월 말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 관계자는 “관광공사가 100억 원 가까운 돈을 들이고도 유형의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것은 맞지만 대회를 통해 한국을 해외에 알린 것도 사실”이라며 “‘비리’라기보다는 사업 투자의 적정성 분석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창동(李滄東)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대회 유치에 직접 개입됐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당시 주무장관으로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관광공사 측은 “당시 대회는 미국 NBC 방송과 ESPN 인터내셔널 등 해외 유수 방송사를 통해 전 세계 131개국에 중계됐다”며 “기업 스폰서 참여가 활발하지 못했던 것은 대선자금 수사와 탄핵 등 당시 정치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관광공사는 “처음부터 유형의 수익보다는 홍보 효과를 노린 개최였으며 미국의 스포츠 마케팅 전문회사가 분석한 홍보 효과는 300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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