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원 “현재 민노당은 운동권 동창회”

  • 입력 2005년 7월 1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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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노동당의 정파는 1980, 90년대 운동의 대립구도가 재연되는 ‘운동권 동창회’의 성격이 강하다. 당 조직의 조로현상과 퇴행적 당 문화의 정착이 우려된다.”

민노당 반대론자의 비판론이 아니다. 11일 충남 금산의 한 자연휴양림에서 열린 민노당 의원단 워크숍에서 노회찬(魯會燦) 의원이 한 말이다.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계열로 대립해 당권 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노당의 현실에 대한 자아비판론이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聯政) 발언 대응 문제를 비롯한 최근의 당 상황에 대한 자책과 비판이 쏟아졌다.

노 의원은 “전략의 부재와 기획의 빈곤, 정책의 부실 등으로 당이 표류하고 있다”며 “잘못된 성형수술로 ‘선풍기 아줌마’가 되지 말고 진보정당 본연의 모습을 살리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沈相정) 원내수석부대표는 “지금까지 민노당은 전략적인 집중점이 없이 의원들의 개인기에 의존해 온 측면이 컸다”며 “진보적 전략 ‘상품’이 없었고 생산 인프라도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연정에 대해 심 수석부대표는 “여권이 정치적 위기 상황 돌파를 위해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연정 논란이 확대될수록 민노당 안팎의 지지 세력이 동요하고 정책 중심의 정치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으므로 이를 시급히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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