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40선 돌파]거침없는 주가 “높이 더 높이”

  • 입력 2005년 7월 1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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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호재가 겹치면서 11일 국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최근 몇 년 사이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져 종합주가지수가 1994년 11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해외발 호재 겹쳐

이날 국내 주가가 급등한 데는 미국 증시의 영향이 컸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46.86포인트(1.43%) 오른 10,449.1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37.22포인트(1.79%) 오른 2,112.88로 마감했다. 그동안 뚫기 어려운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100 선을 단번에 돌파한 것.

미국 주가 상승에는 주로 미국 실업률 하락과 국제유가 하락 소식의 영향이 컸다.

배럴당 60달러를 넘었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 배럴당 1.1달러 떨어진 59.6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 D램 반도체 가격이 8% 가까이 오른 것도 삼성전자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종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또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도 북한 핵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에 적극 가담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풍부한 증시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상승세로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였던 1,138.75(1994년 11월 8일)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걸림돌은 없나

국제유가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 또 내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올 2분기(4∼6월) 기업 실적도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승국면에서는 호재가 크게 부각되고 악재는 호재에 묻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내수 경기나 기업 실적은 이미 바닥을 지난 사실이 확인된 만큼 회복 속도가 문제이지 더 이상 악재는 아니다”며 “연말까지 몇 차례 조정이 있겠지만 종합주가지수가 1,200까지는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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