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하는 창립기념일 행사…봉사하는 날 확산

  • 입력 2005년 7월 1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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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기념일’하면 회사 강당에 모여 표창을 하거나 기념선물을 주고받는 광경을 대부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요즘 상당수 기업은 창립기념일에 회사 문을 열어젖히고 밖으로 나간다. 기업 내 행사로 그치지 않고 사회 공헌활동이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감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직원들과 다시 생각해보자는 취지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코닝은 5월 2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관계사들에 특별 요청을 했다. “축하 화환 대신 쌀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에스원 삼성네트웍스 등 7개 관계사로부터 이렇게 해서 받은 쌀은 총 360kg. 삼성코닝은 이 가운데 일부를 떡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쌀 포대째 서울 용산구 갈월동에 있는 ‘노숙인 다시 서기 지원센터’로 옮겨가 노숙자들에게 나눠줬다. 떡과 쌀 전달 행사에는 송용로(宋容魯) 삼성코닝 사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참가했다.

신한은행은 5월부터 창립기념일인 이달 7일까지 대전 대구 광주 부산에서 가족음악회를 열었다.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그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유라시안 오케스트라, 지휘자 금난새 씨, 성악가 김동규 씨, 가수 이문세 인순이 씨 등이 참가해 음악회는 대성황을 이뤘다고.

기념일 전날에는 ‘불멸의 이순신’ 기획자 윤영수 씨가 우수고객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찬 강연회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 P&G는 지난해부터 창립 기념일 행사 대신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는 직원 200여 명이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청소, 빨래, 목욕 돕기 등 봉사활동을 벌였고, 올해는 서울 시내 8개 장애인 관련 기관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장애아동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회사는 팬틴, 헤드앤숄더, 위스퍼 등 자사의 생활용품들을 장애인 시설에 기탁하기도 했다.

김상현(金尙炫) 한국 P&G 사장은 “창립기념일은 직원들에게 사회 구성원의 일부이며, 그 구성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날”이라며 “장애 아동들과 벽화그리기 행사를 통해 직원들도 감성이 충만해지는 느낌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수그룹의 계열사인 의료정보시스템 회사 이수유비케어는 지난달 3일 창립 기념일을 맞아 한강시민공원에서 임직원과 전국의 대리점 직원 등 총 150여 명이 모여 ‘한강 건너기’ ‘2인 1조 자전거 하이킹’ 등 행사를 벌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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