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이종석 NSC차장 北발표 4시간 전에 알았다

  • 입력 2005년 7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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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북한의 6자회담 재개 발표보다 4시간 정도 빠른 9일 오후 6시반경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부터 이를 보고받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정부는 6자회담 관련 부처의 해당 실·국에 사실상 비상령을 내려 북한의 복귀 의도를 분석하고, 정부 대책을 점검했다. 정부는 휴일인 10일에도 ‘회담에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회담 관련국과의 협의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가장 중요한 미국과의 협의는 12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부 장관 일행의 방한을 통해 심도 깊게 이루어질 전망이다. 중국 일본을 거쳐 방한하는 라이스 장관은 1박 2일간의 방한 기간 중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 등을 예방한다.

특히 라이스 장관 방한에는 짐 포스터 미 국무부 한반도 담당 과장 등 실무진이 함께 올 예정이어서 서울에서 ‘한미간 6자회담 전략 회의’가 이뤄지게 된다.

이번 한미협의에서는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정부가 북한에 제시한 ‘중대 제안’과 지난해 6월 제3차 6자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에 제시한 제안(일명 ‘6월 제안·June Proposal’)을 어떻게 접목시켜 세부적 합의를 도출할지가 관건이다. 한미는 이를 토대로 4차 6자회담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설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9일 베이징(北京) 접촉에서 미국이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힐 차관보가 이번에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개발 문제에 대한 북한의 시인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으며, 핵 동결 이행 기간도 3개월에서 1년까지로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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