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6자회담 재개 합의]北, 왜 방송통해 회담복귀 선언했나

  • 입력 2005년 7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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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9일 밤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과 미국이 4차 6자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합
북한은 9일 밤 조선중앙TV를 통해 북한과 미국이 4차 6자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합
9일 오후 10시 45분 북한 조선중앙TV는 “북한과 미국이 제4차 6자회담을 2005년 7월 25일이 시작되는 주에 개최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가장 먼저 6자회담 재개 사실을 보도했다.

북한이 북한 내부의 소식이 아닌 국제적 뉴스를 이처럼 속보 형식으로 밤늦은 시간에 보도한 것은 이례적인 일. 북한은 1∼3차 6자회담의 경우 언론 매체의 취재보도 형식이 아닌 외무성 성명을 통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는 9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6자회담 재개에 전격 합의한 것을 외신이나 한국 언론에 앞서 국제사회에 먼저 알리고 싶어 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6자회담 재개라는 국제적인 뉴스를 가장 먼저 보도함으로써 북한이 6자회담을 주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 주고자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국제적 합의는 당사국들이 공동 발표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엔 북한이 6자회담 재개를 먼저 보도하는 것에 대해 미국의 양해를 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 심야에 이를 보도한 것은 미국의 오전시간대에 미 언론에 보도되도록 해 발표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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