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곰, 패배의 동굴 벗어나다…삼성잡고 8연패 탈출

  • 입력 2005년 7월 1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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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47) 감독의 근심에 찬 얼굴은 9회 초 2사 뒤 삼성의 마지막 타자 강동우의 높게 뜬 타구가 좌익수 강봉규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펴졌다.

두산이 10일 잠실에서 삼성을 3-0으로 이기고 암울했던 8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두산은 8연패하는 동안 경기당 평균 2.5점밖에 내지 못하는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이날 두산은 8안타 중 5안타를 1회에 집중시켜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김 감독의 필승에 대한 의지는 눈물겨웠다. 두산 선발 김명제는 3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회 1사 뒤 양준혁에게 2루타를 맞자 곧바로 교체됐다. 두산은 마무리 정재훈까지 무려 6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1위 삼성과의 격차를 2게임 반으로 줄였지만 김 감독은 “순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전반기를 밝은 분위기로 마치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삼성 양준혁은 이날 4회 2루타로 프로 첫 ‘2루타 350개’ 고지를 밟았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화 송진우(39)는 기아와의 광주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회 선두타자인 임성민을 삼진으로 잡으며 프로 첫 통산 ‘탈삼진 1800개’ 고지를 밟았다. 이날 삼진 3개를 추가해 통산 1801개를 기록. 하지만 송진우는 4-0으로 앞선 4회 김상훈의 만루홈런 등 홈런 2방을 맞고 5실점(4자책점)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4-5로 뒤져 패색이 짙은 9회 무사 1, 2루에서 터진 김태균의 3점 홈런으로 7-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SK가 LG를 5-3으로 이겼고, 사직에선 현대가 에이스 손민한을 앞세운 롯데를 6-2로 꺾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0일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구장에 233만9584명의 관중이 입장해 지난 시즌 총관중인 233만1978명을 넘어섰다. 전체 504경기 중 절반을 조금 넘는 311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이룬 관중 수로 올 시즌 목표치인 350만 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팀 순위 (10일)
순위승률승차
삼성463020.605-
두산443320.5712.5
한화403510.5335.5
SK373750.5008.0
LG364010.47410.0
롯데364200.46211.0
현대344220.44712.0
기아314510.40815.0

▽잠실(두산 8승 3패)
삼 성0000000000
두 산30000000×3
[승]김성배(4회·4승2패2세)[세]정재훈(8회·1승3패20세)[패]권오준(선발·1승1패17세)

▽문학(SK 7승 3패 1무)
L G1000000203
04000001×5
S K
[승]신승현(선발·7승6패)[세]조웅천(8회·4승2패6세)[패]왈론드(선발·2승1패)[홈]이병규(1회·7호·LG)

▽광주(한화 4승 3패 1무)
한 화2002000037
기 아0005000005
[승]윤규진(7회·2승4패5세)[세]지연규(9회·1패15세)[패]최상덕(8회·1승4패)[홈]데이비스(1회2점·14호) 김태균(9회3점·12호·이상 한화) 장성호(4회·10호) 김상훈(4회4점·6호·이상 기아)

▽사직(현대 5승 5패)
현 대0401001006
롯 데0000100012
[승]캘러웨이(선발·9승4패)[패]손민한(선발·13승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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