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배상면 국순당회장, 문경 점촌고서 특강

  • 입력 2005년 7월 9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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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주’로 널리 알려진 국순당을 창업한 배 회장은 이날 학교 측의 ‘존경 받는 CEO 특강’ 요청을 받고 서울에서 왔다.

국순당은 한국능률협회에 의해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주류 부문에 2004년과 2005년 연속으로 1위에 선정됐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길이 있다고 확신하면 꼭 길이 나온다”며 “지금은 한국이 내가 살아온 시절보다 훨씬 발전했으므로 여러분들에게 기회가 더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태어난 배 회장은 어릴 적부터 병치레를 많이 했고 중학교 입학시험에 3번이나 떨어진 뒤 경북대 농대를 졸업했다.

그는 전통주 제조 분야에서 우뚝 선 비결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전통술이 꼭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졌다”며 “조상의 지혜에서 배우기 위해 고려시대부터 전해오는 전통발효기법을 수없이 실험한 끝에 복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999년 ‘배상면주류연구소’를 설립한 그는 국내산 농산물을 이용한 전통술 개발에 나이를 잊은 채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수입 농산물과의 대결해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전통술을 통해 쌓으려는 것.

강연을 들은 3학년 정진채(19) 군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중견 기업을 일군 할아버지의 일생이 뭉클하다”이라며 “훗날 후배들 앞에서 내 삶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자의 초청 강연은 대학에서는 흔하지만 고교에서는 드문 일. 점촌고 고명원(高命遠) 교장은 “졸업생의 60%가량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고교 때부터 전문가의 삶을 가꾸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강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9일에는 대구의 벤처기업인 ㈜위니텍 강은희(42) 대표가 이 학교 학생들을 만난다. 대구벤처센터에 입주한 위니텍은 소방방재 분야의 선두 벤처기업으로 꼽힌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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