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비키니 피서객 할인’에 여성단체 발끈

  • 입력 2005년 7월 9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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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군이 변산 ‘비키니 해수욕장’(옛 변산해수욕장)에 입장한 비키니 차림의 피서객에게 숙식비를 10% 깎아주는 이색 할인행사를 벌이자 여성 단체들이 성 상품화라며 반발하고 있다.

부안군은 7일 비키니해수욕장을 개장하면서 ‘비키니로 뽐내고 덤으로 10% 할인받자’는 문구와 함께 비키니를 입은 모델의 사진을 담은 포스터 200장을 제작, 해수욕장 주변 20곳에 부착하고 피서객 유치 홍보에 나섰다.

비키니 차림의 피서객에게 숙박료와 식사비, 물놀이용 장비 대여료를 10% 할인해 준다는 것.

이에 대해 전북 여성단체연합은 8일 성명을 통해 “성 상품화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관광 홍보의 목적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알리고 이를 관광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도 심야 나이트클럽도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여성이 옷을 더 많이 벗으면 할인 혜택을 주는 것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에 분노한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전북 여성단체연합은 또 여성 상품화에 들인 광고비 등 예산 낭비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부안군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안군은 “‘비키니’라는 해수욕장 명칭에 맞춘 홍보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며 “절대로 여성을 상품화하는 이벤트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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