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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갤러리서 노~올자… 홍익대 주변 전시관들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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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갤러리서 노~올자… 홍익대 주변 전시관들 변신

입력 2005-07-09 03:26수정 2009-10-0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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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SKAPE’를 찾은 관객들이 작가들이 그려준 캐리커처를 들고 즐거워 하고 있다.

《‘보는 전시’는 가라. 이젠 ‘노는 전시’의 시대가 왔다. 칵테일, 춤, 놀이와 함께 하는 미술 전시가 늘고 있다. 관람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추구하는 젊은 작가들은 쉬운 미술, 재미있는 미술을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놀고 즐기며 감상하는 전시’ 문화의 발원지인 서울 홍익대 일대 전시 현장을 찾아봤다.》

○ 갤러리&파티 - SKAPE

6일 오후 7시 반. 홍익대 앞을 지나 극동방송국 방향으로 20여 분 걸으니 ‘갤러리 SKAPE(스케이프)’라는 간판이 보였다.

건물 2층에 올라가자 젊은 작가 10여 명과 관람객 50여 명이 한데 모여 전시 오프닝 파티를 열고 있었다. 신나는 음악 속에 샴페인과 칵테일, 흥겨운 대화 소리가 가득했다. 이 갤러리는 미술전시를 아예 ‘놀이’로 활용하는 공간.

이날부터 23일까지 계속되는 전시 제목은 ‘레인보우 샤베트’다.

일러스트, 사진,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는 23명의 작가들이 ‘금열쇠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여는 이번 전시회는 어릴적 보물찾기 게임을 전시와 연결한 행사다.

다양한 작품 중 몇 개 속에 ‘금열쇠’ 모형을 숨겨 놓고, 이를 찾는 관객에게 작가의 기증품을 준다.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과 함께 전시기간 중 3, 4회 작가들과 함께 어울리는 파티가 열린다. 입장료 1000원.

‘ The Liquid’ 출입문은 미대 출신의 종업원들이 각종 사진을 붙여 독특하게 꾸몄다.

○ 갤러리&술집 - The Liquid

오후 9시경 다시 거리로 나오니 삼삼오오 걷는 젊은이들로 거리는 더욱 활기차졌다. 홍익대 앞에서 가장 붐빈다는 ‘삼거리 포차’ 골목으로 향했다. 뒷골목에 ‘The Liquid’라는 술집 간판이 보였다.

건물 3층 문을 열자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런데 서빙에 분주해야 할 종업원들이 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종업원들이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인 이 곳은 ‘바(bar) 겸 갤러리’다. 종업원들은 홍익대 미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자 이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예비 작가들이다.

이들은 이달 1일까지 2주일간 ‘Chill 2nd Exhibition’이란 전시회를 열었다. 손님들은 전시도 보고 작가들과 한잔 술을 기울이면서 작품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종업원인 이영림(23·여·홍익대 회화과 4년) 씨는 “대부분 대관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작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전시를 열어서 좋고 관람객들은 술이나 음식을 먹으면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다빈치 갤러리’ 카페를 찾은 한 여성이 입체미술 작가 송원진 씨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갤러리 & 카페 - 다빈치

갤러리를 나서니 밤 12시가 가까워졌다. 서교동 쪽으로 10여 분 걸어가니 ‘다빈치 갤러리’라는 작고 빨간 정사각형 간판이 보인다. 이 시간까지 문을 연 갤러리가 있다니…. 지하로 내려가 보니 입체미술가 송원진 씨의 2m 높이 화분 작품이 심야의 관람객을 맞는다. 30평가량의 전시 공간에는 인간 간의 따뜻한 소통을 형상화한 송 씨의 작품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갤러리 안 카페에선 대학생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차를 마시며 작가 송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카페를 겸한 기존의 갤러리들과 달리 이곳은 오후 6시에서 밤 12시가 넘는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연다. 갤러리를 찾은 배미진(27·여·회사원·서울 강남구 논현동) 씨는 “낮에만 문을 여는 일반 갤러리는 평일에 가볼 수도 없고, 간다 해도 작품이 뭘 의미하는지, 작가의 의도가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주눅만 드는데 이곳은 퇴근 후 작가들과 차 한잔 하면서 궁금한 걸 얼마든지 물어보며 작품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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