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진단 “폭등 아파트값 거품 꺼지기 직전”

  • 입력 2005년 7월 9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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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은 서울 강남권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등의 아파트 값 급등 현상을 ‘거품이 꺼지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9개 은행 대표들은 이날 박승(朴昇) 한은 총재 초청으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강남과 분당, 용인지역 아파트 신규 구입자의 60%가 3주택 이상 소유자인 점과 올해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의 43%가 이들 지역에 집중된 점을 감안할 때 실수요보다는 투기적 수요에 의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어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면 가격 하락과 거래 정체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거 일본처럼 폭락하지는 않아 은행 부실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장들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보유세와 양도소득세를 대폭 강화하되 거래세는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일시적 투기 진정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서민가계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강정원(姜正元) 국민은행장, 김종열(金宗烈) 하나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하영구(河永求) 한국씨티은행장, 존 필메리디스 제일은행장, 강권석(姜權錫) 기업은행장, 정용근(鄭容根) 농협 신용대표이사, 장병구(張炳九) 수협 신용대표이사, 김진호(金振浩) 수출입은행 전무가 참석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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