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유 위원장은 1995년부터 이 건물 매입을 추진해 온 미주총련 최병근(崔炳根) 회장과 만나 건물 매입 공동 추진을 합의했다고 최 회장이 6일 밝혔다.
워싱턴 시내 백악관 인근 로건 서클에 있는 옛 공사관 건물은 1891년 11월 고종 황제의 지시로 2만5000달러에 구입해 주미공관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일제는 1910년 6월 단돈 5달러에 이 건물의 소유권을 강탈한 뒤 경술국치 이틀 뒤인 그해 8월 31일 미국인에게 팔았다.
빅토리아풍의 3층 벽돌 건물인 옛 공사관은 현재 미국인 변호사 티모시 젱킨스 씨가 개인 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미주총련은 1995년부터 이 건물을 매입해 총련 회관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기금까지 확보했으나 건물 주인의 거부로 매입하지 못했다.
4, 5년 전만 해도 40만∼50만 달러였던 건물 가격은 현재 시가 80만 달러로 올랐다. 게다가 매입을 원하는 한국인이 늘어나고 건물의 역사적 배경까지 알게 된 젱킨스 씨가 계속 매각을 거부해 오다 최근 150만 달러에 건물을 팔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최 회장은 전했다.
매입 후 건물의 용도에 대해 유 위원장은 국가에 기증해 한미교류박물관 등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지만 미주총련은 회관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어서 건물을 공동 매입할 경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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