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59번째 생일날 자전거 타다 경호원과 충돌 손-팔 찰과상

  • 입력 2005년 7월 8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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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디를 가든 ‘블랙박스(핵 가방)’가 꼭 따라다닌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블랙박스만 아니라 상처 날 때 바르는 연고도 함께 갖고 다니는 게 좋을 것 같다.

부시 대통령은 6일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코틀랜드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또 넘어졌다. 59번째 생일이기도 한 이날, 그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글렌이글스 골프장에서 꽤 빠른 속도로 자전거를 타다가 경호 경찰과 부딪쳐 손과 팔에 찰과상을 입었다.

부시 대통령은 잦은 사고치레로 유명하다. 미국 언론들은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 성미가 다소 급하고 모험심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 자신도 2002년 1월 백악관에서 프레첼 과자가 목에 걸려 졸도했을 때 “어머니가 늘 ‘꼭꼭 씹고 나서 삼키라’고 하셨는데…”라며 머리를 긁적일 정도다.

2003년 6월 세그웨이(서서 타는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졌을 때도 ‘헬멧을 꼭 쓰고 처음 탈 때는 보조자의 도움을 받으라’는 제품 사용설명을 철저히 무시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2004년 5월과 7월에도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얼굴과 무릎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원인을 묻는 기자들에게 백악관 관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대통령이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느냐.”


△2002년 1월 13일〓백악관에서 TV 보면서 프레첼 과자를 먹다가 목에 걸려 졸도. 엎어지면서 왼쪽 뺨과 이마에 상처(사진 ①)

△2003년 6월 12일〓미국 내 별장에서 세그웨이(서서 타는 스쿠터)를 타다가 넘어짐. 부상은 없었음(사진 ②)

△2004년 5월 22일〓크로퍼드 목장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다 넘어짐. 턱과 코, 윗입술, 양 무릎, 오른손에 찰과상

△2004년 7월 27일〓크로퍼드 목장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다 넘어짐. 무릎에 찰과상

△2005년 7월 6일〓스코틀랜드에서 자전거를 타다 경찰과 부딪쳐 넘어짐. 팔과 손에 찰과상(사진 ③)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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