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김우중회장에 연민의 정 있다”

  • 입력 2005년 7월 8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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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7일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구속 수감 중인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연민의 정은 갖고 있다”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큰 성공과 큰 실패의 기로에서, 크게 성공했던 사람이 또 어떤 커다란 역풍을 맞아서 난파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든 우리 정치하는 사람하고 좀 비슷한 생각이 들어서 감상에 젖은 일은 있지만 그건 어쩔 도리가 없는 일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 귀국 배경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노 대통령은 “실제로 물밑 접촉을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없었다”고 단언했다.

노 대통령이 김 전 회장에 대해 동정론을 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이던 2001년 3월 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 입학식에서 노 대통령은 “분식회계도 하고 이중장부도 작성해 처벌받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변명해 주고 싶다. 김 전 회장은 시대적 상황이 변화됐는데 변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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