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조개 천지 다대포 “뭔일이래”

  • 입력 2005년 7월 7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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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에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명주조개가 밀려 나와 관계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6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 임해행정봉사실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4일부터 황갈색 명주조개가 백사장 위로 올라오기 시작해 이 일대가 조개로 뒤덮였다. 주민 김모(53·여) 씨는 “20년 넘게 이 곳에서 살았지만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에는 연일 조개를 줍기 위한 인파로 넘쳐났다. 6일 오후 해수욕장 주차장에는 경남 김해와 양산 등지에서 온 차량 등 수백 대가 주차돼 있었다. 임해봉사실 관계자는 “6일에만 2000명 이상이 몰렸다”고 전했다.

사하구는 “폐사한 조개를 잘못 먹으면 식중독 원인이 된다”는 방송과 함께 5일부터 4t의 조개를 수거했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바닷물 오염으로 이번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서 수질을 조사한 결과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부유물질, 총인(TP) 등 8가지 항목 모두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민광식(閔光植) 양식과학부장은 “집중호우로 바다에 민물이 유입되면서 염도 변화 등으로 모래 속에 있던 조개가 밖으로 나와 파도에 떠밀려 뭍으로 올라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명주조개는 우리나라 연안 수심 10m 안팎의 모래 속에 주로 서식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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