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미군 철수시한 밝혀라”…러-中 등 6개국 성명

  • 입력 2005년 7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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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주도하는 국제사회에서의 미국 독주 반대 움직임이 세(勢)를 확장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중앙아시아 국가의 모임인 상하이협력기구(SCO) 6개국 정상은 5일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아프가니스탄 반테러 군사작전이 종료 단계에 접어든 만큼 중앙아시아 지역에 배치된 미 주둔군의 최종 철수 시한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는 5일 “공동성명은 미군 주둔에 대한 점증하는 불편함과 미국이 지원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색깔 혁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또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배치된 미군을 겨냥한 이 선언은 미국 정부에 대한 요청이 아니라 ‘미군 철수(Go-home)’를 요구한 최후통첩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에 앞서 1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선언에서 “국제문제에서 독선과 압제를 지향하지 말아야 하며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누려는 기도도 사라져야 한다”고 밝혀 대미(對美) 공동전선을 형성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SCO 회의는 몽골에 이어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3개국에 대해 SCO 옵서버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외연을 확대하기도 했다. 프라우다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한 기타 국가들의 참여 문제가 논의됐지만, 경제수준이 높은 한국은 SCO보다는 선진8개국(G8)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협력기구(SCO):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2001년 6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설립한 지역협력체.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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