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한나라 NO하면 국정흔들 軍은 더 심할것”

  • 입력 2005년 7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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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여소야대 이후 정국주도권이 한나라당에 있다. 한나라당이 노(NO) 하면 국정이 흔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군(軍)이야 더 심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일이 있다고 청와대가 뒤늦게 공개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은 오찬에서 한나라당이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데 대해 이 같은 고민의 일단을 비쳤다”고 밝혔다. 당시 오찬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불참했다.

김 대변인이 대통령의 이 발언을 공개한 것은 일부 언론이 오찬에 참석했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전언을 빌려 “당시 대통령이 ‘공무원들이 우리 말을 듣나요. 한나라당 말을 듣지요’라는 말도 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가 되니까 공무원들이 말을 안 들어서 장관들의 부처 장악력이 떨어진다”라는 말도 했다는 것이다.

이는 노 대통령이 5일 ‘한국 정치,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제목의 서신에서 “야대(野大) 국회가 각료 해임건의안을 들이대면 각료들이 흔들리고 결국 대통령의 영(令)이 서지 않게 된다”고 말한 것과 겹치면서 파문을 증폭시켰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지만 한 대표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노 대통령이 보도된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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