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73) 씨가 신작을 선보인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미술관에서 8월 21일까지 열리는 ‘베를린에서 DMZ까지’전에서 7일부터 선보일 백 씨의 작품은 남북 합의에 따라 철거한 대북 선전용 스피커에 전기를 공급하던 전원공급기를 가운데 두고 DMZ의 영상과 베를린 장벽의 영상을 담은 두 대의 화면을 마주보도록 설치했다.
남북 대치의 상징물을 사이에 두고 베를린의 화해 장면이 DMZ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전원공급기에는 드로잉과 여러 한글 단어들이 그려져 있어 백 씨 특유의 조형감각과 물감의 붓 터치를 느낄 수 있다. 1996년 뇌중풍으로 쓰러져 투병 중인 백 씨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미국 뉴욕에서 5월부터 이 신작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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