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성군 옛 청사 부지 활용 방안 의견갈려

  • 입력 2005년 7월 6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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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자리에 공영주차장이나 공원을 만들면 좋겠습니다.”(주민)

“청사를 처분해 마련한 재원을 주민복지 분야에 투자할 계획입니다.”(달성군)

대구 남구 대명동의 달성군 옛 청사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인근 주민들과 달성군의 의견이 달라 대구시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군 옛 청사는 달성군 신청사가 논공읍 금포리에 이전되면서 5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두 달 가까이 폐쇄돼 있다.

달성군 옛 청사는 부지 1875평, 건물 1822평 규모로 감정가는 179억79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옛 청사 부근 주민들은 한시적으로나마 옛 청사 내 주차장(150대 수용)을 개방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옛 청사 부근에는 재래시장인 관문시장과 서부시외버스정류장 등이 위치해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주변 도로가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인근 상인 김인식(45) 씨는 “달성군 옛 청사가 폐쇄된 뒤 정문이 굳게 닫혀 있어 보기에도 답답하다”며 “옛 청사 주차장이라도 개방되면 관문시장 부근 교통체증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달성군 옛 청사에 지하 공영주차장을 갖춘 공원이 조성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

달성군은 그러나 옛 청사를 매각해 마련한 재원을 낙후지역 주민 복지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달성군 박경식(朴庚植) 회계과장은 “폐쇄된 청사 내에 아직 1000여 점의 사무실 집기와 비품 등이 보관돼 있는 데다 주차장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돼 개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달성군은 5월 초 청사를 옮긴 이후 옛 청사를 매각 처분하기 위해 지금까지 2회에 걸쳐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했으나 매입 희망자가 나서지 않아 모두 유찰됐다.

달성군은 감정가보다 10% 낮춘 161억8100만 원에 이달 중 매각하기 위한 공고를 냈으며 이번에도 유찰될 경우 옛 청사 부지를 분할해 매각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이에 대해 계명대 교통공학과 박용진(朴龍鎭·48) 교수는 “달성군 옛 청사 부근은 대구의 부도심이지만 주민 휴식공간과 공영주차장 등이 부족하다”며 “대구시가 이 청사를 사들여 주차장을 갖춘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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