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집 ‘퀸 오브 힙팝’ 내주 발매 아무로 나미에 e메일 인터뷰

  • 입력 2005년 7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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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 나미에.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아무로 나미에.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여자 나이 스물아홉. 숙녀와 아줌마의 경계에 서 있는 그녀에게서 야릇한 향기가 난다. 참을 수 없는 힙합의 흥겨움이랄까. 오늘도 그녀는 검은 부츠를 신고 미니스커트를 입는다. 스물아홉?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며 힙합 리듬 한 자락에 휙 날려버린다.

일본 여가수 아무로 나미에(安室奈美惠). ‘J-pop의 여신(女神)’이라 불리는 그녀가 13일 6번째 정규 앨범 ‘퀸 오브 힙팝’(사진)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매한다. e메일로 질문을 보낸 지 한 달 만에 답을 보낸 그녀. 콧대 높은 모습도 ‘아무로 스타일’인가보다.

“힙합(Hip-hop)과 팝(pop)을 섞어 ‘퀸 오브 힙팝’이라는 제목을 만들었습니다. 힙합과 팝. 두 장르에서 모두 여왕이 되길 바라는 제 마음이죠.”

1995년 10월. 싱글 음반인 ‘보디 필스 엑시트’로 솔로 데뷔한 아무로 나미에.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힙합 리듬에 몸을 맡긴 그녀에게 데뷔 초의 깜찍하거나 발랄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흑장미’같은 요염함이 엿보인다.

“사실 힙합과 연애를 할 줄 몰랐어요. 나이가 들면서 어떤 음악으로 승부를 내야 할지 고민은 많이 했는데 자연스럽게 힙합 음악에 매료된 셈이죠. 힙합은 흥겹잖아요.”

이번 음반은 2003년 12월 발매된 5집 ‘스타일’의 연장으로 더 이상 과거 댄스뮤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음반이다. 일본 오리콘 싱글차트 2위를 차지한 ‘걸 토크’와 최신 싱글 ‘원트 미, 원트 미’, 10만 장의 싱글 판매를 기록한 발라드 곡 ‘올 포 유’ 등과 ‘프리’, ‘노’ 등 신나는 파티용 힙합곡이 주류를 이룬다. 내년이면 서른인데 한결같이 흥겹다.

“몇 살까지 노래하고 춤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무대에서 쓰러지더라도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음악 활동을 하고 싶어요.”

아무로 나미에는 1992년 ‘아무로 나미에 위드 슈퍼 몽키스’라는 여성 댄스 그룹의 리더로 데뷔했다.

1995년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 고무로 데쓰야와 손을 잡고 발표한 ‘보디 필스 엑시트’, ‘체이스 더 찬스’ 등이 연이어 100만 장 판매를 기록하며 히트했고 1996년 솔로 데뷔 앨범인 ‘스위트 19 블루스’가 370만 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하며 일본 열도는 ‘아무러 신드롬’에 휩싸였다. ‘아무러(Amurer)’는 아무로처럼 되고 싶은 사람이라는 뜻.

그러나 스무 살이 되던 이듬해 10월 5인조 댄스그룹 ‘TRF’의 멤버 샘과 결혼을 발표했고 3년 9개월 만에 이혼함으로써 일본 남성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이후 그녀는 발랄한 10대 여가수의 이미지를 버리고 섹시한 힙합 가수로 변신했다. 그녀의 의상, 구두, 헤어스타일 등 아무로 나미에의 모습 하나하나는 여전히 뉴스거리이자 유행 패션이다. 일곱 살 난 아들을 둔 엄마로서, 힙합 가수로서 그녀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결혼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도, 예전에도 저에게 있어 노래하고 춤추는 일만이 아무로 나미에를 존재하게 하는 힘입니다. 그저 팬들이 만족하고 제가 만족할 때까지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 그것이 진짜 아무로 스타일이죠.”

▼음반으로 본 음악적 변화▼

◇1집 ‘Sweet 19 Blues’

(1996.7.22)

‘아무러 신드롬’을 일으킨 데뷔 음반. 370만 장의 음반 판매로 일본 음악 역사상 최연소 300만 장 돌파 기록.


◇2집 ‘Concentration 20’

(1997.7.24)

220만 장의 판매를 기록한 히트싱글 ‘캔 유 셀러브레이트’ 수록.


◇3집 ‘Genius 2000’

(2000.1.26)

결혼, 출산 후 아무로 나미에의 음악 생활 2기가 시작됐음을 알린 컴백 음반. 기존의 음악과 달리 발라드와 흑인 음악이 접목되어 음악적 변신을 엿볼 수 있음.


◇4집 ‘Breaking The Rules’

(2000.12.20)

아무로 나미에의 음반 중 가장 ‘특색 없다’는 평가를 받은 졸작. 이 음반 이후 힙합 음악으로 전환.

이 음반을 끝으로 프로듀서 고무로 데쓰야와 결별.


◇5집 ‘Style’

(2003.12.10)

‘힙합 여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신고식과도 같은 음반. 지브라, 버발 등 일본 힙합 래퍼들이 앨범작업에 참여.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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