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사들 “가자!중국으로”…시설좋도 제작비저렴

  • 입력 2005년 7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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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경제성장과 저렴한 영화촬영 장소, 무술 등을 활용하기 위해 서방 영화사들이 몰려들면서 중국이 세계의 주요 영화 생산기지로 변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영화사들은 중국의 번창하는 영화산업에 수년 내 1억5000만 달러(약 156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중국의 영화시장은 작년 5억 달러 규모에 그쳤으나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12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사들도 중국어 영화 제작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소니픽처스의 컬럼비아트라이스타필름은 중국에서 가장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코미디물 ‘쿵푸 허슬’을 비롯한 중국어 영화에 제작비를 대거나 직접 제작하고 배급하기도 한다. 8월에는 여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주연한 새 영화 ‘2046’을 미국에서 개봉할 예정.

타임워너는 중국의 영화 붐을 겨냥해 여러 합작사를 통해 전국에서 70여 개의 작품을 준비 중이다. 계열사인 워너브러더스는 베이징(北京)의 국영 중국영화그룹 및 중국 대형 영화사인 헹디안그룹과 합작으로 중국어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중국영화의 미국 수입에 앞장서 온 미라맥스필름의 설립자 하비 웨인스타인 형제는 최근 천카이거(陳凱歌) 감독의 새 영화 ‘약속’의 배급권을 중국영화로는 가장 비싼 값인 3500만 달러에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미라맥스의 ‘킬 빌’ 시리즈는 상당 분량을 베이징에서 촬영한 바 있다.

중국이 세계 영화의 주요 생산기지가 된 데 대해 IDG필름의 파트너인 스티븐 스퀼란티 씨는 “중국에는 실력 좋은 제작진, 스턴트맨과 훌륭한 시설이 있으며 촬영장 공사비도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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