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대신 대학시험 치르려던 女裝오빠 적발

  • 입력 2005년 7월 5일 1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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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을 하고 대입시험을 대신 치르려다가 발칵 되는 일이 발생됐다.

러시아 최고 명문인 모스크바 국립대학에 여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오빠가 여장을 한 채 대리시험을 치르려다가 적발되는 황당한 사건이 났다고 5일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오빠인 올레그 파데예프는 지난 3일 모스크바대학 심리학과를 지망한 여동생의 수학 시험을 대신 쳐주기 위해 여성복장에다 짙은 화장을 한 채 시험장에 들어가려다가 그의 외모를 수상히 여긴 시험장 경비원들에게 붙잡혔다.

경호원들은 파데예프가 시험을 보러 온 학생 치고는 화장을 짙게 하고 호리호리한 몸매에 비해 너무 큰 가슴을 갖고 있는 것을 이상히 여겨 그를 불러 세웠다.

경비원들은 "당신, 여자 아니지?"라며 두세차례 물었고 파데예프는 "아니다. 난 분명히 여성이다"라고 대답하면서 짧은 실랑이를 벌였다.

경비원들은 급기야 유독 많이 튀어나온 그의 가슴에 손을 댔고 가짜 유방이라는 점을 알아차렸다.

들통났다고 판단한 파데예프는 자신의 유방을 만드는데 사용한 여성 브래지어와 그 안에 넣어둔 셔츠를 꺼내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파데예프는 처음엔 동생이 아파서 시험을 대신 치르려 했다고 말했다가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경비원들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출동을 요구했으며 당시 동생의 신분증만을 갖고 있던 파데예프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신분증을 갖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범행 전에 발각됐다는 점을 참작해 파데예프를 즉각 훈방 조치했다. 이 사건으로 그의 여동생은 올해 모스크바 대학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디지털뉴스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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