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네자릿수 본격화…초보투자자 가이드

  • 입력 2005년 7월 5일 03시 05분


코멘트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 지수 네 자릿수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초보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초보 투자자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점은 매수 타이밍, 즉 언제 주식을 사느냐 하는 것.

종목을 고른 후 ‘한 달 전에만 샀어도 20% 수익을 얻었을 텐데’라며 후회하기도 한다. 매수를 주저하다 보면 주가가 벌써 저만치 더 달아나 있을 때도 있다.

이럴 때 적합한 방법이 3분할, 또는 4분할 투자다. 원금을 나눠 3, 4차례 투자하는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상당히 줄여준다는 것이다.

○ 분할 투자의 장점

매수 시점을 정확히 알아내는 투자자는 이 세상에 없다.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는 투자 격언은 ‘바닥에서 사서 머리에서 파는’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바닥에서 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 대안은 분할 투자다.

마음에 드는 종목을 샀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이는 애초 샀던 시점이 어깨나 머리쯤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떨어진 주가에 주식을 추가로 사면 평균 매수단가가 낮아져 자신이 산 시점이 허리나 무릎쯤으로 내려온다.

반대로 사자마자 주가가 오를 경우 추가로 매수하면 평균 매수단가가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투자 호흡이 길어진다.

대부분 초보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자마자 주가가 10∼20% 오르면 왠지 겁이 나서 주식을 팔아치운다.

하지만 3번이나 4번으로 나눠 주식을 사기로 결심하고 이를 실천하면 주가가 올라도 겁 내지 않고 추가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종목은 한 번에 샀다가 일찍 파는 것보다 나눠 사서 오래 기다리는 것이 유리하다.

○ 투자 방법

원금을 나눠 10차례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지만 투자기간이 너무 길어져 원칙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3, 4차례로 나눠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주가 변동의 위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완전 초보 투자자라면 주가에 구애받지 말고 한 달 간격으로 의무적으로 주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마음에 드는 종목을 고른다. 그리고 계획한 투자 원금의 3분의 1 정도로 주식을 산 뒤 한 달 후 3분의 1, 또 한 달 후 3분의 1을 투자해 추가로 주식을 사는 것. 4분할로 하기로 했다면 4분의 1씩 넉 달에 걸쳐 투자하면 된다.

주가 움직임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싶다면 기간보다는 주가 흐름에 따라 매수 타이밍을 고르면 된다.

처음에 3분의 1을 투자한 뒤 애초 주가에서 10% 오르거나 떨어지면 추가 매수, 이후 다시 10% 오르거나 내리면 추가 매수하는 방식이다.

한화증권 최현재 연구원은 “한 번에 원금을 모두 쏟아 부으면 주가가 올라도 불안하고 내려도 불안하다”며 “분할 매수는 투자자의 두려움을 줄여줄 뿐 아니라 투자기간을 길게 만들어 주식 투자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