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주도” 예상깨고 “값싼 PDP가 주력” 전망 확산

  • 입력 2005년 7월 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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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상승세는 7월을 정점으로 다시 꺾일 것이다.”(데이비드 헤시 디스플레이서치 사장) “LCD TV는 소비자들에겐 여전히 비싸다. 32인치 LCD TV보다는 40인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가 주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JP모건 산업분석) 디스플레이 산업의 양대 축인 LCD와 PDP의 산업 흐름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LCD의 가격이 2분기(4∼6월)에 바닥을 찍고 3분기(7∼9월)부터 올라가며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LCD의 물량 공세와 가격 인하로 주춤했던 PDP가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대형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는 추세다.》

○ “LCD 가격 반등은 일시적”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헤시 사장은 최근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CD 업체의 주력 제품인 15인치와 17인치 LCD 모니터 패널 가격이 7월에 2∼3달러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제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 19인치 LCD 모니터 패널 가격은 현재의 220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비(非)주력 제품인 32인치 LCD TV 패널과 14.1인치 노트북 PC 패널 가격은 오히려 10∼20달러와 2∼3달러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역시 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업계가 조만간 대규모 증설에 나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미 증권사인 JP모건도 “내년 3분기까지 공급 과잉 추세가 이어져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LCD 업계가 매출 증가에 따라 흑자로 전환할 수는 있지만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것)은 10%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PDP가 40인치대 TV 시장의 주력”

올해 초만 해도 LCD 업계가 TV 패널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며 가격을 떨어뜨리자 PDP 업계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해 보였다.

특히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PDP의 텃밭인 40인치대 TV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JP모건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LCD TV 수요가 급증한 것은 미 슈퍼볼과 같은 게임을 즐기는 일부 소비자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이 42인치 PDP TV보다 32인치 LCD TV를 선택할 만큼 LCD TV 가격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JP모건은 “42인치 PDP TV 가격이 2000달러 밑으로 떨어져 30∼32인치 LCD TV(현재 3000달러 수준)와의 차이가 1000달러 이내로 좁혀지면 32인치 LCD TV는 기반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LCD TV가 PDP TV를 따라잡는 시기는 삼성전자의 7세대 생산라인이 충분히 가동되고 LG필립스LCD 등 나머지 업체들도 7세대 생산에 본격 가세한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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