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이민사 박물관 건립 추진

  • 입력 2005년 7월 4일 0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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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인천항을 통해 미국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떠났던 미주 이민 1세대의 생활용품이 최근 인천으로 돌아왔다.

인천시는 하와이에서 활동 중인 고서숙(54) 씨 등 이민사박물관 건립 미주지역 추진위원들이 미국 현지에서 수집하거나 기증받은 이민사 관련 유물과 자료 40여 점을 보내와 인천시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고 씨 등이 보내온 물품은 1900년대 초 사용되던 촛대, 물병, 다리미, 담배 파이프, 도시락, 떡살, 나막신, 책 등이다.

시는 2008년경 중구 월미도 문화의 거리 인근에 개관할 예정인 이민사박물관에 전시할 이민 생활사 물품을 수집하고 있다. 시는 시립박물관이 개축 공사 중이어서 수집된 물품을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이민사박물관 건립에 앞서 이들 물품을 전시할 별도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미주 이민 1세대는 1902년 12월 22일 인천항(당시 제물포항)에서 ‘니혼마루(日本丸)’호를 탄 121명이다. 이들은 일본 고베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으며, 최종 합격된 102명이 미국 상선 ‘갤릭’호로 갈아타고 이듬해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 항에 도착했다. 이어 1903년부터 1905년 사이 총 65차례에 걸쳐 7226명이 이 같은 노선을 통해 하와이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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