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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생산성 ‘쑥’ 불량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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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생산성 ‘쑥’ 불량률 ‘뚝’

입력 2005-07-04 03:13수정 2009-10-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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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하이스코 울산공장 근로자가 강관 생산에 앞서 원재료가 되는 열연코일을 살펴보고 있다. 이 공장 작업장에서는 현대하이스코 퇴직 직원들이 투자해 만든 11개 협력업체가 모여 각종 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하이스코

《“불안보다는 희망과 기대가 더 컸기 때문에 결정한 일입니다. 올해 말쯤이면 기대가 현실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1일 오후 울산 북구 현대하이스코 울산공장. 퇴근 무렵이었지만 심현천(沈鉉天·47) 씨의 얼굴에는 피로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소음으로 시끄러웠지만 직원을 독려하는 심 씨의 표정은 밝았다. 심 씨의 작업복에는 현대하이스코 엠블럼 대신 ‘현대파이프 공장장’이라는 직함이 붙어 있었다. 지난해까지 이 공장 파이프 생산라인의 작업반장이던 심 씨는 올해부터 현대파이프라는 신생 업체의 공장장이 됐다. 회사 이름만 바뀌었을 뿐 작업장도, 하는 일도 모두 그대로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 회사는 그가 ‘투자한’ 회사라는 것. 심 씨는 “생산성 향상이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되면서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게 됐다”며 웃었다.》

○ 근로자들의 ‘도전’

현대하이스코 울산공장은 올해 1월부터 협력업체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납품으로 운영되고 있다. 울산공장에는 11개 협력업체가 있는데, 모두 심 씨처럼 지난해까지 현대하이스코의 근로자였다가 주주로 참여해 세운 회사들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웃소싱을 결정했다. 직원들이 퇴직금을 투자해 새 회사를 세우면 그 회사로부터 완제품을 받기로 했다. 투자금은 기존설비를 구입하는 데 쓰였고 모자라는 부분은 현대하이스코가 작업장과 설비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보탰다.

‘새 회사’가 관리 경험이 부족한 점을 돕기 위해 원자재 구입 및 작업 계획 등도 현대하이스코가 대신 맡기로 했다.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직원들의 동요는 만만치 않았다. 결국 340명의 직원 중 120명이 명예퇴직을 선택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새로 생긴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으로 일자리를 옮겼다.

현대파이프 김병선(金秉璇) 대표는 “회사를 떠난다는 것이 불안했지만 새 회사에서는 정년퇴직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무엇보다도 생산량을 초과 달성하면 직원들에게 돌아오는 몫도 많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 회사는 첨단기술에 역량 집중

직원이 ‘주인’이 된 뒤 회사의 생산성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에 비해 10∼25% 적은 인원이 투입됐지만 생산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현대하이스코 측이 초과 생산분에 대한 대금 지급을 약속했기 때문에 목표 생산량을 지난해에 비해 늘려 잡았다.

울산공장 시절 80여 명이 일하던 파이프 생산라인에서는 현재 55명이 일한다. 이 중 17명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이 모두 신입사원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노조와의 긴장 관계에서 벗어난 현대하이스코는 첨단기술 개발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강관공장에서 생산한 파이프를 바로 옆 공장에서 재가공한 뒤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박순보(朴淳保) 상무는 “인건비 대신 용역비를 지불하는 것이어서 당장 지출에는 변화가 없지만 장기적으로 6% 안팎인 임금 인상분을 매년 절약할 수 있다”며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해진 만큼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자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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