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허승조 사장 “합작위해 홍콩을 내집 드나들듯”

  • 입력 2005년 7월 4일 03시 13분


코멘트
GS리테일(옛 LG유통) 허승조(許承祖·사진) 사장은 요즘 신이 났다. GS그룹이 전자와 화학을 축으로 하는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GS그룹 내에서 유통사업부문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허 사장을 서울 중구 명동 GS왓슨스 매장 개점식에서 만났다.

허 사장은 이날 주문한 냉커피가 늦게 나오자 “같이 마시자”며 같은 빨대를 이용해 기자들과 커피를 나눠 먹었다. 처음 보는 기자와 어깨동무도 하는 등 친화력을 보였다.

1978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한 그는 2002년 LG유통 대표가 될 때까지 패션부문과 유통부문을 두루 거쳤다.

그는 2000년 LG백화점 사장과 LG상사 마트부문장을 겸하던 시절, 그룹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해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에서 실기(失機)한 것을 인정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근 신규 사업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GS왓슨스 설립을 위해 2년간 직접 홍콩을 들락거렸다.

GS왓슨스 매장은 미용제품과 건강보조식품·선물용 제품 등을 판매하는 복합매장. 홍콩 허치슨왐포와 그룹의 자회사 AS왓슨과 GS리테일이 50 대 50으로 합작해 만든 GS왓슨스가 운영을 맡는다.

허 사장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GS리테일의 매출을 2010년까지 매년 평균 20%씩 늘릴 계획이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현재 2조 원대인 GS리테일의 매출은 2010년이면 9조 7000억 원에 달하게 된다. 이를 위해 매년 2500억∼3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유통업체로서 연평균 매출액 20% 증액은 무리가 아니냐고 물어봤다, 허 사장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힘들 수 있지만 다른 사업체를 인수하면 가능하다”며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신사업은 GS왓슨스 사례처럼 신규 업태로만 진출한다는 것이 그의 계획.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요즘은 식기류를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판매하고 있는 미국의 ‘윌리엄스-소노마’라는 회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LG그룹 공동 창업주인 고 허만정(許萬正) 씨의 여덟 아들 중 막내인 허 사장은 허창수(許昌秀) GS그룹 회장과 허동수(許東秀) GS칼텍스 회장의 ‘나이 어린 삼촌’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