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대통령 美대사관 인질사건 주모자 아니다”

  • 입력 2005년 7월 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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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사진)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1979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의 주모자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2일 미국 일간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미 정부는 당시 인질로 잡혔던 대사관 직원 중 일부가 아마디네자드 당선자의 인질사건 개입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이란 대선 직후부터 조사 작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시애틀타임스는 조사 작업을 지켜본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1979년 인질사건 당시의 사진 속 인물과 아마디네자드 당선자의 사진 간에는 상당한 불일치 항목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사진 속 인물과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는 얼굴 구조와 특징들도 서로 달랐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만약 아마디네자드 당선자가 미국대사관 인질범 중 한 사람이라는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인질사건 당시의 사진을 근거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미국이 아마디네자드 당선자의 인질사건 연루 여부를 ‘열린 자세’로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모하마드 하타미 현 이란 대통령의 자문관인 사에드 하이자리안 씨도 문제의 사진 속 인물은 아마디네자드 당선자가 아니라 이란 반체제 인사로 옥중에서 자살한 타키 모하마디 씨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마디네자드 당선자가 198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어난 쿠르드족 야당 지도자 암살사건에 연루됐다는 최근의 오스트리아 언론 보도도 부인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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