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종교탄압 억울하다고?”

  • 입력 2005년 7월 2일 1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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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사 보도가 종교 탄압? 아직도 뻔한 거짓말을 하다니….”

아동학대 혐의를 받고 있는 수경사 예비승려 남모(51·여) 씨가 대한불교 조계종 홈페이지에 “SBS의 보도는 불교를 비방하는 일부 기독교도의 모함이며 종교탄압”이라며 “억울하고 분해서 잠이 안 온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씨는 30일과 1일에 잇따라 글을 올리고 “방송에서 50도가 넘는 목욕물로 아이들을 튀긴다고 하는 데, 50도면 아기들이 등만 데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수경사 승려 글 전문

그는 “방송에서 어린아이를 머리까지 이불을 덮어씌운 것을 아동학대다고 말하는데 그 날따라 모처럼 이불을 덮어 준 것”이라며 “16억원에 아이들을 파는 것처럼 묘사한 것도 지나가는 말로 한번 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SBS에서 몰래카메라로 취재하고 그늘진 곳만 부각시켜 방송을 한 것은 인권침해”라며 “아이들이 보고 싶어 먹지도 못하고 눈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 ‘행복한 님’은 “불교를 탓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을 돌봤다는 스님을 탓하는 것”이라며 “목욕물이 뜨거워서 애가 놀래는데 아기를 키워본 엄마들은 다 안다. 가슴이 무척 아팠다”고 말했다.

‘crystal도 “열세명의 아이들을 일렬로 앉히고 무인 스님과 보육원 수녀님 중 누구에게 다가가나 실험을 해보자”며 “내 생각엔 스님 쪽으론 안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잘못을 했는데도 어째서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어 보인다. 정당한 벌을 받고 정신 차리길 바란다”(ippni48), “50도면 계란도 익는데,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을 하지 말라”(뿌리)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만약에 SBS측에서 유도심문을 했다면 저라도 너무너무 억울할 듯 싶다. 오해가 있으면 깨끗하게 풀기를 바란다(사막의 여우)”, “지난번 쓰레기 만두 사건처럼 마녀 사냥을 벌여선 안된다. 진실을 밝히고 욕해도 늦지 않는다.(wsjang76)”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수경사 앞에 버려진 13명의 어린이를 돌보는 스님으로 알려졌던 남 씨가 아이들을 학대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방송은 큰 반향을 불러왔고 서울 은평경찰서는 27일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남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28일 영장을 반려한 뒤 보강수사를 지시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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