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정상 “ 북핵문제 상호협력 강화”

  • 입력 2005년 7월 2일 0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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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일 “한반도의 핵 문제, 유엔 개혁과 같은 중요한 국제 이슈들에 대해 (러시아와) 상호 협력과 조정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1세기 국제질서에 대한 공동선언’을 채택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1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난 이후 무르익는 6자회담 재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보조를 통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에서 “주권국의 객관적인 발전 과정을 무시하고 외부로부터 특정한 사회정치적 모델을 강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적인 인권 보호도 모든 국가들 간의 주권 평등과 내정 불간섭의 원칙 아래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주의의 확산을 기치로 내건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일방적인 움직임을 겨냥해 견제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사인 셈이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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