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첸 “사랑에 대한 기대로 아침을 맞는다”

  • 입력 2005년 7월 2일 0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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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사랑이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다가올 사랑에 대한 기대와 놀라움으로 매일 아침을 맞는다. 그런 사랑이 온다면 밀쳐내지 못할 것 같다.”

왕자웨이(王家衛·중국), 스티븐 소더버그(미국),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이탈리아)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에로스’ 중 왕자웨이의 ‘그녀의 손길’에서 주연을 맡은 대만 배우 장첸(張震·29·사진). 사랑에 대한 그의 정의는 애틋한 10대 소년의 것이었다.

‘에로스’ 개봉에 맞춰 내한한 장첸을 지난달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났다. 짧게 자른 머리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깔끔하게 손질한 그는 훤한 이마와 깊은 쌍꺼풀이 인상적이었다. 장첸은 이 영화에서 중국 여배우 궁리(鞏리)가 맡은 고급 콜걸 후아를 사모하는 젊은 재단사 장으로 나온다.

“궁리는 자신의 캐릭터를 잘 파악해 영화를 어떻게 이끌어나가야 하는 줄 아는 배우다. 내 연기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사람도 바로 그녀다.”

장첸은 14세 때 에드워드 양 감독의 ‘고령가 살인사건’의 주연을 맡아 데뷔했다. 한국에 그 얼굴이 널리 알려진 것은 리안(李安) 감독이 만든 ‘와호장룡’. 장쯔이(章子怡)의 연인인 마적 두목이었다. 2001년 한국 듀오 ‘브라운 아이즈’의 뮤직비디오 ‘벌써 1년’에도 출연해 한국 팬에게 인기가 높은 그는 “한국 제작사로부터 시나리오를 한 편 받아 검토한 적이 있다”며 “‘에로스’와 같이 다국적인 문화가 융합된 영화라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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