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주5일제 묘책 짜내기…금-일요일 밤 예배-미사 늘어

  • 입력 2005년 7월 1일 03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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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가 1일부터 일반 공무원과 300명 이상 기업으로 확대 실시됨에 따라 종교계도 이에 대처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5일제 실시로 불교, 원불교는 적극 포교 교화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맞은 반면 주일성수(主日聖守·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해 주일엔 예배만 보고 편안히 집에서 쉬어야 하며 물건을 사고팔거나 야외놀이 오락행사 등을 금하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개신교와 천주교는 주말나들이에 나서는 신자들을 붙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불교, 원불교=지방의 심산유곡으로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불교는 템플스테이(Temple Stay), 산사 수련회 등 보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신자 관리와 비신자 포교를 한꺼번에 하고 있다. 조계종 산하 전국 40여 개 사찰은 올해 들어 가족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템플스테이 종합안내는 www.templestay.com 참조). 또 전국 각 사찰에서는 여름수련법회를 마련하고 있다(수련법회 종합안내는 www.ibuddhism.org 참조).

원불교는 그동안 일요일 오전 10시로 고정됐던 법회를 교당 사정에 따라 수, 목요일 오후 7시에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교도가 주말 나들이를 하면서 다른 지역 교당의 법회에 참석해도 원래 소속 교당에서 법회를 본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아울러 각 교당을 특성화하고 요가, 선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해 교도들이 주말 시간을 선용할 수 있게 했다.

▽개신교, 천주교=개신교 천주교에선 주말 나들이에서 돌아온 신자들의 주일성수를 위해 일요일 밤 시간에 예배나 미사를 갖는 교회와 성당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시내 대형교회들은 일요일 밤 7, 8시 예배를 신설하고 있으며, 천주교에서는 현재 서울 양천구 목5동 성당과 강동구 천호동 성당이 밤 10시 미사를 갖고 있다. 서울 구로동 갈릴리교회(담임 목사 인명진)는 특이하게 금요일 밤 8시 예배를 보고 있는 경우. 인 목사는 “주일 예배를 불가피하게 빠질 수밖에 없는 교인들의 90%가 이 예배를 활용하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특히 토요일을 안식일로 쉬는 ‘제7일 안식일 예수재림교’는 토요일 휴무로 좋은 선교 환경을 맞게 됐다. 토요일 오전 예배를 강화하는 한편 일찍부터 채택해온 채식 건강 등 웰빙적 요소를 홍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정국 문화전문 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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