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통령 당선자, 1979년 美대사관 인질사건 주모자?

  • 입력 2005년 7월 1일 0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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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자(오른쪽 사진)가 1979년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의 주모자(왼쪽 사진 오른쪽)라고 당시 대사관 관계자들이 주장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자(오른쪽 사진)가 1979년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의 주모자(왼쪽 사진 오른쪽)라고 당시 대사관 관계자들이 주장했다.
1979년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의 피해자 중 일부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사건의 주모자였다”고 주장하고 미국 정부가 조사에 착수해 진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건은 당시 이란 과격파 대학생들이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난입해 미국인 인질 52명을 444일간이나 붙잡아 둔 대표적 반미 시위였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육군 대령 출신 척 스콧 씨,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 윌리엄 도거티 씨 등 당시 인질이었던 미국인 4명은 최근 서로 e메일로 의견을 교환한 끝에 ‘아마디네자드 당선자가 인질범이었음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

도거티 씨는 “그는 인질을 심문하는 핵심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를 분명히 기억한다”고 말했고, 스콧 씨는 “그는 인질을 ‘개’ ‘돼지’라고 부르곤 했다”고 전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피해자들의 주장과 보도로 아마디네자드 당선자의 과거 행적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우리는 (당선자와 관련된)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다.

아마디네자드 당선자 측은 “당선자는 최근 사석에서 ‘당시 인질 사건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대사관 점거나 인질 억류에 참여한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의 주동자였던 아바스 아브디 씨도 “그는 사건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혁파인 아브디 씨는 보수 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 당선자를 강하게 반대해 온 인물.

인질이었던 공군 대령 출신 토머스 시퍼 씨는 “그가 인질범이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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