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1개 섬유제품 수출관세 폐지”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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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30일 섬유 제품 81개 품목에 대한 수출관세를 내달 1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과 유럽연합(EU), 미국 간 섬유분쟁이 정면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이날 수출관세를 폐지하기로 한 81개 품목에는 20일 수출관세를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던 74개 품목이 모두 포함돼 앞서의 수출관세 인상 결정을 전면 취소한 셈이다.

중국 재정부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81개 품목에는 EU가 중국에 공식 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티셔츠 등 2개 품목과 미국이 이달 중순 쿼터를 부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남성 정장, 남녀 면바지, 남성 면 속옷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앞서 이달 중순 중국 면바지, 면 니트 셔츠, 속옷류 3개 품목에 대한 쿼터를 부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쿼터 품목을 늘리고 중국 의류와 아마 수입을 9억1400만 달러(약 9140억 원)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EU는 27일 중국에 티셔츠 등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통한 공식 양자 협상을 요구한 바 있어 중국 측의 이번 발표는 미국과 EU에 대한 정면 대응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과 EU, 미국 간 섬유분쟁이 격화될 경우 2004년 말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약 1500개의 한국 섬유 의류업체도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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