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41년 영토분쟁’ 일단락…타라바로프 섬 中 영토로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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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을 끌어 온 중국과 러시아의 영토분쟁이 일단락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6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외무장관 회담에서 추가협정 비준서를 교환하는 것으로 1964년 2월에 시작된 총연장 4300km의 국경 획정 교섭을 완전히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들은 지난해 10월 양국 간 국경분쟁을 종식시키기로 합의했으나 러시아 동부 하바로프스크 인근 아무르 강의 볼쇼이우수리스크 섬(약 320km²)과 타라바로프 섬(약 40km²), 아르군 강의 볼쇼이 섬(약 50km²) 등 러시아가 실효 지배해 온 3개 섬의 소유권만은 미해결 상태였다.

이번에 비준되는 추가 협정은 3개 섬 중 볼쇼이우수리스크 섬과 볼쇼이 섬은 각각 섬 중앙에 국경선을 그어 양국이 분할 지배하되 타라바로프 섬은 중국의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하바로프스크 일대 하천 국경의 섬을 대상으로 국경 획정 작업이 본격화된 것은 1991년부터. 이후 양국의 협상을 통해 1999년 말까지 1281개 섬이 중국령, 1163개 섬이 러시아령으로 정리됐다.

이번 추가 협정에서는 하천의 주요 항로를 국경으로 하는 국제법 원칙에 따라 국경선을 다시 긋는 바람에 중국이 다소 유리한 결과를 차지하게 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내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지나치게 양보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바로프스크 현지에서는 정부가 독단적으로 추가 협정을 체결했다고 비판하며 협정에 대해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어 러시아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서영아 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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