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뭄심각…가축들에 풀 대신 과일 공급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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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으로 풀이 말라죽는 바람에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 사육되는 가축들이 급기야 오렌지와 초콜릿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호주 일간지 헤럴드 선이 29일 보도했다.

전통적인 먹을거리가 바닥나면서 주변에서 생산되는 과일에 따라 이들의 대체식량이 정해지고 있다. 가축이 오렌지와 자두를 먹는 지역도 있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호박, 당근, 토마토 등을 먹고, 심지어 초콜릿을 먹는 곳까지 등장했다.

밀두라 남쪽 30km의 카와프 지역에서 2800ha(약 840만 평)의 농장을 운영하는 이언 맥너브 씨는 “많은 전문가가 과일을 먹이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 덕분에 가축이 연명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자신의 가축에게 오렌지를 공급한 것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한편 호주 정부는 가뭄 피해에 시달리는 전국의 농민들에게 2억5000만 호주달러(약 1910억 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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