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PD 수첩’ 15년을 돌아본다…8편선정 요약 방영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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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방송 15주년을 맞아 31일 특집 방송을 마련한다. 사진은 1990년 5월 8일 제1회 방송분인 ‘피코 아줌마 열 받았다’ 편의 타이틀. 사진 제공 MBC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방송 15주년을 맞아 31일 특집 방송을 마련한다. 사진은 1990년 5월 8일 제1회 방송분인 ‘피코 아줌마 열 받았다’ 편의 타이틀. 사진 제공 MBC
1990년 5월. 케이블TV 안테나 제조회사인 ‘피코’ 한국지사에서 일하던 여성 근로자 세 명이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이유는 근로자들의 퇴직금과 월급 3억 원을 체불한 채 미국인 지사장이 본국으로 달아났기 때문. 일명 ‘피코 아줌마’라고 불리던 이들은 미국 시라큐스에 있는 본사를 찾아가 시위를 벌였다. 본사를 상대로 소송도 벌였다. 그러나 시라큐스 주 연방 법원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한국 지사와 미국 본사는 동일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다.

1990년 5월 8일 이들 여성근로자의 사연을 추적한 ‘피코 아줌마 열 받았다’로 첫 방송을 시작한 MBC ‘PD수첩’이 방송 15주년을 맞았다. ‘PD수첩’은 31일 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향하여: PD수첩 1990∼2005년’이라는 제목으로 70분간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이번 특집 방송에서는 ‘미군 전차와 두 여중생, 그 죽음의 진실’(2002), ‘불패 신화, 무노조 삼성’(2003), ‘문제는 지도층이다’(2004) 등 지금까지 방영된 총 635회 중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8편을 자체 선정해 요약 방영한다.

특히 스님을 사칭한 남성이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각종 후원금을 횡령한 사건을 보도해 화제가 됐던 ‘소쩍새 마을의 일력스님’(1995)의 경우 중국으로 도망간 주인공을 추적해 근황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15주년 기념 여론조사도 실시했다.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와 함께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전화 설문조사에서는 ‘이중국적문제’ ‘한반도 전쟁 가능성’ ‘내 집 마련 가능성’ 등 최근 이슈로 떠오른 사안들을 물었다.

이 중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은 적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월 소득 150만 원 이하의 계층은 14.4%가 그런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월 소득 300만 원 이상은 32.9%가 그렇다고 대답해 눈길을 끈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은 이유’로는 ‘정치에 대한 실망’과 ‘교육문제’가 1, 2위를 차지했다.

최승호 CP는 “그동안 ‘소외된 이웃과 부조리 없는 사회를 위하여’가 제작팀 자체 슬로건이었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에 천착해 한국사회의 계층 간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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