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수습 원정대 격려 방문 한승권씨 고산병으로 숨져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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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서 숨진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77일 동안 사투를 벌인 2005 한국 초모랑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 명칭) 휴먼원정대. 29일 엄홍길(嚴弘吉·45·트렉스타 이사) 등반대장은 1년여 동안 얼음절벽에 방치돼 있던 박무택(당시 35세·계명대산악부 OB) 씨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성공했지만 또 다른 귀중한 생명을 잃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계명대 산악회 한승권(韓承權·49·서도산업 상무) 회장. 그는 원정대 응원차 3일 베이스캠프(해발 5300m)를 방문했다가 고소증세에 의한 폐수종으로 8일 중국 티베트 자치구 라싸에서 숨을 거뒀다.

유족과 계명대 산악회는 원정대의 사기 저하와 충격을 우려해 그동안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지금도 엄 대장 등 한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원정대원들은 한 회장의 사고 소식을 모르고 있다.

시신은 현지에서 화장을 한 뒤 12일 고향 대구로 돌아왔고 14일 유족과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장례식을 치렀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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