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기아 봉고-쌍용 무쏘 내달부터 생산 중단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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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자동차 2종이 다음 달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12, 15인승 승합차 ‘봉고3 버스’와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쏘’가 다음 달 단종(斷種)될 예정이다.

봉고3 버스는 이 차의 전신인 승합차 ‘봉고’가 탄생한 지 24년 만에, 무쏘는 판매 개시 12년 만에 각각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

기아차는 다음 달 광주 공장 봉고3 버스 생산라인을 내년 발표하는 소형 미니밴(프로젝트명 UN)의 생산라인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7월 판매하는 카니발 후속 차량(프로젝트명 VQ)의 11인승 모델이 12인승 승합차를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봉고3 버스의 생산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합차 봉고는 1981년 기아차가 1t 봉고 트럭을 12인승 승합차로 개조해 내놓으며 돌풍을 일으킨 모델.

당시 정부의 자동차 산업 합리화 조치로 동아자동차와의 합병설이 나도는 등 존폐 위기에 몰렸던 기아차는 ‘봉고 신화’로 재기에 성공했다.

쌍용차도 다음 달 무쏘를 새 모델 ‘카이론’으로 대체한다.

1993년 8월 시장에 나온 무쏘는 국내에서만 24만7000대가 팔린 한국의 대표적인 SUV 모델. 1998년 밴 모델과 1999년 7인승 모델이 속속 추가되면서 인기를 누렸다.

무쏘는 쌍용자동차가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한 뒤 처음 개발한 차종으로 당시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은 틈만 나면 평택 연구소를 찾아가기도 했다.

김 회장이 무쏘를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이후 SUV 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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