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 겨냥 포탄 4발]발사장소 바꿔 재공격 가능성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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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파견된 자이툰부대가 29일 현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음에 따라 군 당국이 자이툰부대를 겨냥한 테러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현지 저항세력이 급조폭발물(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로 부대를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는 5, 6건 입수됐지만 실제로 공격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자이툰부대를 겨냥한 위협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있었다. 지난해 10월 부대 주둔지에서 800m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고, 현지에선 저항세력의 자이툰부대원 납치설이 근거 없이 나돌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부대에서 8km 떨어진 아르빌 시내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70여 명이 숨지는 등 부대 주변의 위험도가 점차 고조돼 왔다.

따라서 자이툰부대에 대한 이번 공격이 단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공격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공격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지 저항세력이 조만간 제2, 제3의 후속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 저항세력이 외신에 공개된 포탄의 낙하지점을 역산해 발사지점을 바꿔 좀더 정확한 후속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군 당국은 현지 저항세력이 야간에 대전차포와 곡사포를 트럭에 싣고 5분 간격으로 4발의 포탄을 쏜 뒤 재빨리 도주한 점으로 미뤄 이번 공격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곡사포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6∼7km여서 원거리에서도 부대 주둔지에 대한 기습 공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의 경계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자이툰부대에는 소화기 위주로 무장한 2개 대대 규모(600∼800명)의 경계 병력이 배치돼 있다. 이들은 12.7mm 기관총을 장착한 K-200장갑차와 토 대전차 미사일(차량을 이용한 자살 테러 대비용), 81mm 박격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나 표적 테러나 대규모 기습 공격에 대비하기엔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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