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복씨,청와대 9차례 방문… 동북아委선 정부청사출입증줘

  • 입력 2005년 5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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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화상DB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 자료사진 동아일보 화상DB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청와대를 모두 9차례 방문한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김 사장은 또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를 동북아시대위원회가 발급한 출입증으로 자유롭게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출입자 기록을 자체 조사한 결과 김 사장이 모두 9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방문 이유는 서남해안개발사업(S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김 사장이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대사와 함께 S프로젝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아와 정찬용(鄭燦龍)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을 만난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청와대 안의 정 전 수석비서관 사무실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정 전 수석비서관은 김 사장에게 “내가 바빠서 사무실에 없으면 인사수석비서관실의 김모 행정관에게 설명을 해놓고 가라”고 김 사장을 김 행정관에게 연결해 줬으며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정 전 수석비서관과는 2, 3차례 직접 만났고 나머지는 김 행정관을 만났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김 행정관에게 확인한 결과 김 사장은 청와대에 올 때마다 S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고 이를 그대로 정 전 수석비서관에게 전달했다”며 “행담도 개발 사업 얘기는 없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민간인인 김 사장에게 정부중앙청사 출입증을 발급한 것에 대해 “청사 6층 동북아시대위 사무실에는 외부 박사급 연구원들이 드나드는 일이 잦았으며 이들에게 발급하는 출입증을 김 사장에게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의 청사 출입 기록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31일부터 문정인(文正仁)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鄭泰仁) 전 대통령국민경제비서관 등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이번 주 중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중순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김 사장은 동북아시대위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정 전 수석비서관 및 전남도청 관계자와 함께 지난해 8월 J프로젝트의 대상 지역인 전남 해남군 산이면 일대를 둘러보는 등 J프로젝트의 사업 타당성에 대한 자문에도 응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현지 방문에는 정 전 수석비서관도 동행하기로 했으나 그는 도중에 급한 일이 생겨 전남도청만 들른 뒤 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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