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출연 현빈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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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현빈은 “이제까지 보여줬던 착한 청년 이미지를 벗고 내면적으로 복잡한 인물을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 MBC
MBC 새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현빈은 “이제까지 보여줬던 착한 청년 이미지를 벗고 내면적으로 복잡한 인물을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 MBC
“명성, 인기… ‘아일랜드’의 강국은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죠. 아직도 사람들이 제가 지나가면 ‘국이’라고 부르곤 해요. 하지만 연기자로서 이젠 강국이 이미지를 지우고 싶습니다.”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순수한 청년 ‘강국’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누렸던 탤런트 현빈(23)을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다음달 1일부터 방영되는 MBC 수목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극본 김도우·연출 김윤철)의 남자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에서 현빈은 운전 미숙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형과 형수를 잃는 동시에 사랑하던 여인 유희진(정려원)마저 떠나자 냉정하고 비뚤어진 성격으로 돌변해버린 레스토랑 사장 현진헌 역을 맡았다. 그런 그가 뚱뚱한 푼수 연상녀 김삼순(김선아)을 사랑하게 된다.

현빈이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강국 탈출’. 강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가 선택한 전략은 ‘사소한 것부터 모든 것을 바꾸자’는 것.

“국이는 검은 양복만 입고 착하게 얘기하잖아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일단 화려한 옷과 액세서리를 많이 착용했어요. 머리도 무스로 잔뜩 세웠고요. 무엇보다도 국이 특유의 따듯한 말투를 지우고 차갑고 삐딱하게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의 ‘강국 탈출기’는 드라마 시작 7개월 전부터 이어졌다.

“철저하게 진헌이 되는 것이 강국을 지우는 길이겠죠. 진헌이 역에 필요한 대부분을 ‘아일랜드’ 끝난 직후부터 연습했어요. 진헌이 피아노를 치거든요.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지만 지금은 악보도 볼 줄 몰라 아예 집에 피아노를 사놓고 2곡 정도 외웠어요.”

인터뷰에 앞서 열린 드라마 시사회에 나온 수영 신과 샤워 신에서 그는 다부진 근육질 몸매를 과시했다. 수영 연습보다 보디빌딩을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벗는 장면이 있다 보니 준비 많이 했죠. 사실 샤워 장면 생각하면 좀 부끄럽습니다. 다 벗고 찍었거든요. 김윤철 PD가 위에서 찍는데 팬티가 카메라에 잡힐 것 같아 남자 스태프 몇 명만 남기고 다 내보낸 후 촬영했어요.”

그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극중 모습이나 실제의 태도에도 여전히 순수하고 맑은 강국의 이미지가 투영된다.

“사실 강국도 결국 제 머리, 제 가슴에서 나온 인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바꾸려 해도 바꿀 수 없는 제 일부이기도 합니다. 이젠 정말 진헌이가 되고 싶어요.”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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