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해외직접투자 50억달러 넘어서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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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5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국내 설비투자는 1조8000억 원에 그친 반면 해외 직접투자는 3조 원을 넘어서는 등 기업의 ‘탈(脫)한국’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 신용상(申龍相) 연구위원이 29일 내놓은 ‘최근 기업 설비투자의 문제점과 향후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2004년 50억9000만 달러(약 5조1000억 원)를 해외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32억 달러)보다 59% 늘어난 것으로 사상 가장 많은 규모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금액은 △2001년 18억1000만 달러 △2002년 25억7000만 달러 △2003년 32억 달러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설비투자 금액은 해외 직접투자 금액의 10배 규모인 56조3000억 원이었다. 그러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9.7%로 해외투자 증가율(59%)의 절반에 그쳤다.

이 가운데 상장기업의 설비투자 금액은 36조4000억 원이었다.

연도별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대비 설비투자는 2001년 91.5%였으나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71.4%, 68.6%로 낮아졌다.

신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는 투자와 고용을 통해 소득이 늘어나야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기업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간섭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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